20년 10월 2일(금) @뉴포트 가가호호 전도

참 영국다운 날씨였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몹시 쌀쌀한. 평소보다 옷을 더 따뜻하게 입고 나가길 참 다행이었다. 장갑을 챙겨 나간 것은 더더욱 잘 한 일이었고. 맨손으로 우편함에 전도지를 넣다 보면, 손이 긁혀서 상처가 나기 쉬운데, 장갑 덕분에 든든했다. 한 집, 한 집, 현관문의 우편함에 전도지를 넣으면서, 그 집에 사는 분들을 위해 기도했다.

한 집도, 건너뛰거나 빠지는 일이 없길 바랐지만, 애매한 경우도 물론 있었다.

첫째, 담장 문이 잠겨 있는 경우. 물론 손으로 열고 들어갈 수는 있었겠지만, 주인이 닫아 둔 것을 일부러 열고 들어가는 것은 혹 ‘주거침입’에 해당되는 것 아닌가 싶어.. 고민하다, 일단 패스 했다.

둘째, 현관문에 ‘종교단체출입금지’ (No Religious Bodies) 사인이 붙어 있는 집.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도지를 전달해야 하는가.. 역시 고민이 되었으나, 마찬가지로 패스했다.

셋째, 공동주택. 출입문 자체가 아예 잠겨 있어서, 최소 10가정 정도는 살고 있을 법한 건물을.. 그저 밖에서 바라 볼 수밖에 없어서 너무 안타까웠다.

위의 세 가지 경우는, 전도지를 못 전한 대신, 더욱 마음을 담아 그 집을 위해 기도했다.

‘개 조심 경고문’이 붙은 집도 2-3군데 있었는데, “물어도 책임 안 진다.” “다치면 다 너 책임이다.” 라는 어마 무시한 문구 탓도 있었지만, 실제로, 매섭게 들려오는 개 짖는 소리에, ‘괜히 우편함에 손 넣었다가 개한테 물려서, 좋은 소식 전하러 왔다가, 서로 입장 난처해져선 안되지’ 하며.. 스르르 뒤로 물러나 패스를 했다.

Argosy Close란 곳에서는 한 형제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다. 문을 빼꼼히 열고 담배를 피면서, 내가 앞 집에 전도지 넣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길래, 다가가 그와 복음을 나누었다. 2층에서 아기가 우는 바람에, 영접기도를 함께 드릴 수는 없었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전할 수 있어서 참 감사한 시간이었다. 하나님께서 그와 그의 집에 반드시 구원의 은혜 베풀어 주시리라 믿는다.

차가운 공기에, 비까지 내려, 더 스산한 날씨였지만, 평소 차를 타고 쌩쌩 지나만 다니던 길을,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복음 들고 내딛을 때에, 주님 주시는 잔잔한 기쁨과 감사가 내 안에 차올랐다. 한 집, 한 집을 두고 기도할 때, 이스라엘의 유월절 장면이 눈앞에 오버랩 되었다. 문 좌우 설주와 인방에 뿌려진 어린양의 피가 그 집의 생명이 되었듯,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오늘 방문한 집들이 생명을 얻게 되길 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오늘 전도하는 내내, 계속해서 내 안에 묵상 되는 말씀이 있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딤전2:4)

나는 오늘 비록.. 여러 가지 핑계, 혹은 이유로 몇몇 집들을 건너 뛰었지만, 예수님은 그 중, 어느 한 집도 빠짐 없이, 차별 없이, 사랑하신다는 사실, 그래서 그들 모두에게 구원의 은혜 베풀기 원하신다는 사실이, 나에게 위로와 소망이 되는 시간이기도 했다. 오늘도 이렇게, 복음을 전하는 복 된 자리로 불러 주신 하나님께 참 감사드린다.